어머니, 저는 자발적인 참여를 원해요 ~ 큰며느리인친구~작은며느리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든 생각......
2025년 6월 19일 목요일 ~ 맑음

친정집 어머니
시어머니 모두 큰며느리셨다.
친정집은 제사가 많았고
작은어머니께서 옆집에 사셔서 제사음식을
늘 같이 하셨으니 친정어머니는 덜 힘드셨다.
시어머니 역시 제사를 지내셨고
집에서 살림만 하셨던 작은 어머니 두 분이 오셔서
서로 도왔고 네 분의 고모님들은
오신분은 오셨고 안 오신 분들은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셨다.
제일 성격이 좋으신 팔복동 작은 어머니내외분이
일찍 오셔서 제사 음식을 장만하셨고
고모님이나 작은어머님들은 ~수고 하셨어요 ~
라고 시어머니 노고를 치하하시고 제사 비용을
봉투에 넣어 드렸었다.
제사 참석 여부에 대해 강요적인 부분은
없었고 고모나 작은 어머님내외는
당신 부모 제사이기 때문에 거의 참석하셨다,
물론 긴급한 일이 발생하면 못오신 분도
계셨고,....
그 때는 참석 안하는 것이 불효적인 감성이 있어서
거의 참석하려고 노력은 했을 것이다.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너무 바쁜 일상 ~
시댁 네 남매는 가난한 시댁으로
각자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가고 있다.
나부터 일주일 일하지만
노는 사람 한 사람도 없다.
시어머니께서
~제삿날 동서들에게 전화해서 밥 먹으라고
해라 ~~라고 말씀 하셨다.
하루 앞당겨 토요일예 지내자고 한 제사를
월요일에 전화가 오더니 일요일로
지내자고 말씀하셨다.
난 토요일이 좋았지만
시어머니댁에서 지내는 마지막 제사라 양보했다.
할아버지 제사에 맞춰 시아버지 제사를 같이 모시는
합동제사 날짜를
동서들에게 변경한 날짜와 시간은 문자로 보내고
밥먹으러 오란 전화는 안했다
장사하는 막내동서는 바쁠 것이고
서울 동서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오라고
하는 것도 여간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머니, 예전에 고모님들과 작은어머님들께
오라고 안하셨지만 오신 분은 오시고
못오시는 분은 안오셨잖아요..
일하느라 바쁜 사람들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 자발적인 선택을 하게 놔 두세요 ~~
강요된 의무보다 자발적인 의무가 되어야
제사에 와도 기분이 좋은 것~~
나는 강요된 의무와 자발적인 의무 중
두 세대의 경계선에서
오히려 시어머니세대 쪽에 근접하기 때문에
지금 껏 한 번 스페인 여행 때 빠진 제사를 제외하고
모든 제사에 참여했다.
강요된 의무가 내 마음 속에 자리잡았고
큰며느리로서 꼭 참석해야 의무를 다한다는 의식이 있다
피 튀기며 이혼을 운운하며 몇 년을
싸웠어도 명절부터 모든 제사에 참석했다.
얼굴에 나타난
치열하게 싸운 전투의 흔적 ..
어두운 그림자가 내 얼굴에 드리워진 모습은
혼령이 되어 제삿밥 드시러
오신 조상님들조차
~그런 얼굴로 제사지내려면 오지 마라~고
불편해 했을 것이다.
이 상황이라면
우리동서들은 절대로 오지 않았을 것이고
나 정도로 싸우고 살았다면 두 동서들 아마
이혼했을 것이다.
아니 요즘같이 이혼을 식은 죽 먹듯이 하는
젊은 세대들은 100%이혼한다.
내가 겪은 일이 있어서 동서들에게 오라 가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 건 둘째동서가 잘 안다.
나의 결혼 시작부터 둘째동서가 둘째서방님과
연애를 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그런 제사에 참석해야 한다
라고 강요적인 의무를 표현하지 않았다.
내가 받았던 심적인 압박감이 커서다.
내 친구들중 세 명은 큰 며느리
두 명은 작은 며느리이다.
친구들과 서로 서로 이야기 하다 보면
불만 없는 집 없었다.
작은 며느리들이라고 형님의 말이 모두 정답은 아니었을테고 불만이 없을리 만무하다.
큰며느리라고 작은동서들이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을리
없는 행동과 언행을 했을 것이다.
자식~ 부모~ 남편 ~모든 인간관계~
너와 내가 완벽하게 맞아서 살 수 없듯
서로 남남인 동서들관계 역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화목하게 살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남에게 불편한 소리를 하며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아쉬운 소리 하느니 힘들더라도 내가 하고 말지 ~
라는 것이 나의 사고 방식이다
내가 지금껏 남을 의지하지 않고 살아왔던
여자라 더 독선적인 선택을 하는지 모르겠다.
막내동서와 둘째 동서 사이에 흐르는
불편한 기류가 서로 융합할 수 없다는 것을
볼 때 제사에 참석하라고 강요된 의무를
부르짖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닐 거라고 판단했다.
시어머니께서는 내가 큰 며느리 역할을 못해서
두 동서가 물에 기름을 섞은 관계가 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보다 9살 10살 더 어린 동서들이
내가 해 왔던 방식대로 의무를 하라고 강요한다고
그 것을 이행하는 세대가 아니라는 것을
시어머니는 모르시는 것 같다.
내가 선택한 것은 자발 적인 의무로서
모든 전통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두 동서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겼다.
단 나는 불평 불만을 가져서는
안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