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어디 ~~꽈추 얼었나 보자~~ㅎ ㅎ
향기나는 삶
2023. 3. 18. 08:35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더움

요즘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변덕스런 여자마음처럼
난리 법석을 띠며 춥고 싶으면 갑자기 춥고
더우면 갑자기 초여름 날씨가 되어
계절이 지멋대로 움직였다.
~당신 독감걸렸으니까 거실에서 자 ~~
~안방 보일러 넣어 줄까?~~
~아니, 괜찮아 ~~
독감이 너무 심해서 거실에서 자야 했다.
다음날 남편이 나오더니
~~야, 나 얼어 죽을 뻔했다.
근다고 보일러 안틀었냐!.
의리 없게 ~
오늘 건강검진 받으러 가야 되는데
감기 걸렸나봐~~
~더우면 싫다며 ?~~ㅎ ㅎ
~그런다고 꺼 놨냐?~~ㅎ ㅎ
남편은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샤워하러 들어갔다.
~어디 보자. 진짜 꽈추가 얼면 안되는데~~ㅎ ㅎ
나는 화장실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갔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가운데 섹시하게
샤워를 하고 있어서
~어! 꽈추가 잘 녹았네!~~ㅎ ㅎ
뜨겁게~~ 뜨겁게~~~꽈추는 흐물 흐물 ~~ㅎ ㅎ
자작가사를 부르며 장난을 쳤다.
피식 피식 웃으며
~~당신 곧있으면 할머니 돼.
밖에 딸이랑 아들있어 ~~ㅎ ㅎ
화장실의 장난을 끝내고
아들방으로 갔다.
아들이 방에서 지켜 보고 있다가 웃고 있었다.
~해피야, 아빠 얼었는데 꽈추 녹았대
보러가자 . ~~
아들과 빈둥 빈둥 돌던 해피가
~아빠 보러가자~~라는 말에 쏜살같이
달려 나왔다.
~해피야. 봐 봐.
아빠 꽈추 ~~~ㅎ ㅎ
해피는 아빠를 얼른 쳐다보고 터그 놀이 하자고
거실을 뛰어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