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서울에서 돌아오신 어머니모시고 점심식사 ~~당당한 친정어머니 초라한 시어머니~~
향기나는 삶
2022. 3. 1. 12:01
치아 치료가 끝나신 시어머니는 둘째 작은 서방님이
어제 시골집에 모셔다 드렸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시골 집 주변 대청소를
하려고 하였다.
시골 어르신들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으시고
구석구석에 쌓아 놓거나 방치해서 보기 난망했다.
딸을 보건소 근무하는데 데려다 주고 시댁에 갔더니
서늘한 방에 전기장판만 따스하게 틀어 놓고 계셨다.
막내동서와 내가 가면 방을 따스하게 틀지 않지만
둘째 동서가 올 때만 방을 따스하게 틀어 주었다는
피해의식 사고가 있었는데 ......참 ...
이제는 집에 도착하면 일부러 보일러 불이나
전기 장판의 온도를 올려 놓는다.
지금까지 전기세를 내고 있는데
시어머니 눈치를 본 것이 후회스러워서였다.
그 때의 상황은
부도나서 돈은 없지 ~
남편의 부도덕성에 대한 불신 ~
시어머니는 끔찍하게 아낀 아들 편이지~
싸늘하고 냉정하게 변해버린
큰 며느리인 나를 좋아했을까!
나는 그렇다치고 막내동서는
왜 싫어했다고 피해의식이 쌓인 것인지 ....?
둘째 동서가 오면 펄펄 끓게 난방이 되고
막내동서도 차가운 냉방을 꼬집었는데
나도 마찬가지였었다.
둘째 동서는 나와 똑같이 무일푼이었지만
부부가 농협을 다녀서 가장 안정적인 직업을
바탕으로 경제적 기반이 튼실하게 바로 설 수 있었다.
부부사이의 부도덕한 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가장 원만하고 바람직하게
모범적인 부부로 지금까지 살았다.
나와 막내동서와 같이 이혼을 운운하며 세계대전을
하지 않았고 평탄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부부간 신뢰와 경제적 안정이 부부간 갈등을 초래하지
않았다.
거기다 나의 부도로 바톤을 이어 시어머니를 경제적으로
도움을 드렸다.
예를 들어 시댁 지붕이 새어 난감할 때 300만원?으로
지붕을 바꿔 주었으니 예쁜 며느리였음은 틀림없는 사실~~
시어머니는 평등하게 좋아하셨다고 하셨다지만
과연 그랬을까 !
둘째 동서는 묵묵하고 담담하게
내 역할을 대신 수행해 주었다.
시어머니는 둘째동서가 듬직하니 고마웠을 것이고
안 예뻐할 수 없었을 거라고 본다.
나와 막내가 느꼈을 온도 차는 분명하게
감정으로 느꼈을 것이고 ~~
인간의 마음은 완벽한 마음 가짐을 가지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며 막내동서나 나나 시어머니의 감정을
평등으로 보기 어려운 일들을 각자 느꼈을 것이고
서운했던 감정을 잊기란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다.
나의 경험속에서 보면
상처받은 일들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잊으려고 노력하며 사는 것이라고 느낀다 .
시어머니의 실수라고 하면
내 자식이 최고의 아들 딸이라면 들어온 며느리나
사위 역시 다른 집의 최고의 아들 딸이라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남편이 부도덕함을 뒤집어 씌울 때
아마 시어머니는 당신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했던
시어머니라 그 말을 그대로 믿었을 것이고
나에게 막말을 던졌다.
남편이 죽을 때까지 분명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꼭 해야 할 부분이고
동네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부도덕성을 뒤집어 씌운 것에
바로 잡지 않는다면 내 마음속에 비수는
어떤 형식으로 되돌릴지 나도 모른다.
시댁일을 자발적으로 했던 것을 두 모자가
나에게 행한 방자한 행동에서 시어머니를 멀리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지 않은지 ~~
수도 고장났다 ~~하수구 고장났다 ~
전기 고장났다 ~밥통 고장났다 ~~
농네 누구 돌아가셨으니 가봐라 ~~~
차양막 해야 된다~
허청 부수고 창고를 지으면 어떻겠냐?
큰아들로 태어난 것이 무슨 죄라고 ~~
시댁에 들어간 비용만 현금으로 쌓아 놓으면
애들 결혼비용 반절은 대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딱 하나 ~~
공무원으로 퇴직한 남편 친구가
집을 팔고 작은 평수로 이사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들 둘인 자식을 장가보내기 위해 집을 팔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팔고 저것 팔아 노후에 근근히 살아가다
결국 자식에게 손벌리는 신세 .....
돈이 없어 시집 장가를 포기하는 젊은 층들이
허다한데 부모가 되어서 어느정도 비빌언덕이
못해 주면 어쩌나 !
우리 애들이야 잡초처럼 자라서 강인하게 자생하겠지만
한 번씩 ~결혼 안하고 살래 ~
라는 말을 할 때마다 뜨끔 뜨끔 거린다.
미래의 청사진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내 모습 ~~~
상상조차 하기 싫은 것이다.
우리 친정어머니의 당당함은 죽기살기로 자신의
대책을 다하신 것에서 나오고
시어머니의 초라함은 자식에 기대며 살았던
모습에서 나온다.
어느면으로 보면 자식들이 시어머니를
강하게 만들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효자 ~효녀~효부들~이 다해 주니 죽기살기로
일어설 생각을 안했을 거니까 .....
나는 지금 당당함과 초라함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껏 당당하게 살았는데 무너지고 싶은 마음도
없거니와 초라함을 자식에게 보이는 것 같이
아둔한 삶은 아닌 것 같다.
남편
~치아는 어때?~~
시어머니
~괜찮아. 내가 돈 내려고 했는데 ...
너희들이(4남매)내 주었다며 ~
나
~네 ~4남매가 같이 냈으니 걱정마세요 ~~
시어머니께서 오셨기 때문에 대청소를 하고
~어머니, 식사하러 가게요~
짜장면은 남편 시어머니와 나는 짬뽕을 먹었다.
그리고 집 주변 청소를 하려고 했다가
추적 추적 비가 내려서 땅이 질척질척 하자
~다음에 청소하자~~로 결정내고
수북하게 쌓인 개똥을 아래로 떨어뜨려 긁어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