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시할아버지 납골당으로 모시는 일 ~숙원이 성사~~ㅎ ㅎ

향기나는 삶 2021. 10. 6. 08:46




2021년 10월 4일 화요일 ~~바람은 부는데 더워 ~



시할아버지 산소를 드디어 납골당으로 모시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 일은 원래 시아버지께서 해야 할 일이었지만
돈이 없으시니 큰 아들인 우리의 몫이었다.

부도만 아니었더라면 진즉 시할아버지는

좋은 선산을 사서 모셨고
시아버지 역시 공동묘지에 모시지 않았을 것이고 ~~~

부도는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어글어지고~~
인간 관계조차 뒤틀어지게 했었다.

나의 인생 계획도 다시 정립하게 되었으니.....참 ~

모든 고민 ~인생의 전환점 ~~ ....
부도는 단맛 쓴맛 신맛 단맛 짠맛 ~을 맛보게 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이 번 시할아버지의 산소를
멧돼지가 반쪽을 훼손해 놓았던 것 ~

산소 주변을 사간 주인을 만날 때마다
파묘를 요구 받았고 마주칠까 봐 눈치를 보았다.

또 시아버지께서 시어머니 꿈속에 나타나셔서
엄청 화를 내셨다는 것들이

당신의 묘를 이장하는 것에 큰 영향을 주었고 ....

다행히 시아버지 묘소 가는 길에 납골당이 있었고
그 곳에 안치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우리 대에서 모든 것을 완결해 놓고 가야
아들이 부담 없을 것 같고

또 아들 시대에는 그런 묘에 관해 무엇을 알 것이며
마지막 세대로 매듭을 지어주는게 도리지 않나 싶었다.

점순이 고모께서

~이 것을 우리 자식들이 해야 허는디
손자인 너에게 해서 미안허다 ~~

몇 분 고모가 조금씩 이장하는 비용을
십시일반해 줘서 감사해야 했다.

또 하나 ......
시어머니께서 포기하려고 했던 시외할아버지 땅에
대해 외사촌과 충돌없이 최소비용을 받았다.

그 것을 시어머니께 드렸더니

시어머니께서 그 돈으로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이장하는데 쓰라고 하셨다.

시할아버지의 생신 ~돌아가신 날까지 진중하게
살피고 화장하는 날까지 좋은 기일을 잡았다.

두 분의 유골함은 맞춰 놓았고 ....

동일한 유골함에 합장하고 싶었으나
시어머니처럼 사후에 또 만날까 싫어할 수 있어서~~ㅎ ㅎ

시어머니는 시아버지 옆에 가는 것
진짜 ~~진심 ~~싫어하신다.

부부들이 행복하게 살아야 사후에 또 만나고 싶은 것이지
죽기살기로 미워하고 싸우며 살았으면

죽어서 만나더라도 모르는 척 ~하고 지나갈 것이다.



그 날 뚱뚱이 고모님이 오셔서
파묘부터 화장 또 납골당에 편안히 모시는 것을

보러 오신다고 하셨다.

시조부 벌초하러 가는 일은 하나의 추억이었지만
남의 땅인 척박한 돌무더기 속에서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야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두 분이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시아버지 뵈러 갈때

시조부 시조모까지 뵐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어서 좋다.

알턴 이가 빠진 듯 하고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