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벌초하고~감자캐기~

향기나는 삶 2021. 6. 20. 12:07

2021년 6월 19일 토요일 ~흐리고 ~



4시에 집에 도착 하니
남편이 귀빠지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2주후 화요일이 시할아버지제사라
벌초를 하러 가야 해서다.

~오빠. 벌초를 같이 가려고
이렇게 기다렸어?~

~부부는 일심동체 ...같이 가서 벌초하고
감자좀 캐자.~

따라 나오려는 해피를 딸에게 맡기고
5시 30분에 도착 해서

시댁에서 갈키, 낫 , 예초기, 안전 모, 모기향을
챙겨 산에 올라갔다.

시할아버지 산소에 도착해서 기절초풍 할 뻔 ~~
할아버지 묘를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아서 였다.

남편과 나는 속상했다.

남편은 할아버지 산소를 다른 곳에 이장
못하는 것이 죄송스러울 것이다.

돈이 없는게 죄지 ~
그건 나도 마찬가지 ~~

남편이 날린 3억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

남편이 벌초하는 동안 시댁 창고로 가서
차양막을 가져와야 했다.

화가 난 나머지

멧돼지를 죽인다고 농약을 가져 오라고까지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질 것 같아 가져오지 않았다.

혹여 농약을 해놓고 다른 불상사가 일어날까 봐
가져 올 생각은 없었다.

일하고 돌아오시는 시어머니께 현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어쩐다냐. 이장을 해야 하는디..
거기다 돌이나 흙을 채우지 말고
그대로 둬라 ~~

난 괭이로 흙을 채우려고 했었는데
귀신처럼 알았다는게 놀랐다.

산에 오르니 남편은 벌초를 다해 놓고
자른 풀을 긁어내고 있었다.

가져온 차양막으로 무너진 곳을 덮고
다시른 멧돼지가 침범 못하도록
나무로 박아 덮어 놨다.

제사 지내면서
~할아버지 증손녀 취직하게 해줘서 감사해요
손자가 돈을 날려서 이장을 못해 드려 죄송해요 ~~

속이 있는 남편은 미안해 하며
소주를 놓고 같이 제사를 드렸다.

저녁 7시에 집에 도착 ~

빨리 감자 한 줄을 캐고
배고프다는 시어머니 식사를 차려 드렸다.

~꿈에서 할아버지가 나와서 그렇게
화를 내더니 멧돼지 때문이었나 봐.
이장은 하긴 해야 되려나 보다.~~

삼겹살을 굽고 시어머니께 사온 홍익 육계장을

끓여 식사 대접 후 어지러워진 시댁 곳곳을
대청소를 하고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시어머니께서 주신 감자 마늘 양파는
베란다에 널어 놓았다

진짜 온몸이 바근 바근 ~~피곤 피곤 ~
~놀면 뭐하니 ~보다 잠이 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