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피곤 피곤 ~~친정집 마늘 양파 캐기
향기나는 삶
2021. 6. 14. 00:26
오후 4시 30분쯤 수업 끝나고 친정집 가기 전에
김치 ~ 머위대깨국 ~고추 ~깨잎무침~~을 샀다.
마늘을 캐는데 혼자하기에 벅차해 하셔서
동생과 같이 캐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동생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혼자 가야했다.
다행히 아들이 와 있어
아들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해 같이 갔다
몸은 피곤하고 시골일이라면 이골나서
가기는 정말 싫었지만 애닳아 하는 모습이 생각났다
몇 번 전화를 해 올지에 대해 확인 전화를 했으니
안갈 수도 없었다.
집에 도착해 보니 역시 마늘을 뽑고 계셔서
남은 마늘과 양파를 두 시간동안 뽑았다.
봄에 심은 것은 아들이 약속있다고 하지는 못했다.
아들과 나는 안하던 괭이로 마늘을 캐니
손에 물집이 잡혀 터졌다.
좋은 마늘은 팔아야 되고
갈라지고 파다 흠집 난 마늘은 내가 가져왔다.
시댁에서 가져오는 것은 최고 좋은 마늘인데
안가져오면 ~~이런 것 줘서 그러나~
서운해 할 것 같아 가져 온다.
좋은 마늘은 무위도식하는 외며느리 눈치 봐서
오빠집에 보내는 것 알지만 그러려니 할 수 밖에~~~
모처럼 쉬는 아들 시켜서 미안했고
나는 너무 피곤해서 청소커녕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와야 했다.
배고픈 아들
한끼도 먹지 못해 배가 붙은 나~~
다래면옥에서 함흥냉면을 먹고 집에 왔다.
수십 번 이기적인 마음이 발동할 때는
가기 싫은 마음이 더 크다
나도 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
내가 먹고 있는 야채들
마늘~ 양파~ 상추 ~오이 ~
시댁에서 충분히 가져다 먹고 ......
그냥 ~~그냥 ~~ 농사꾼의 딸로 자라
안해 본 일 없이 자랐고
땡볕에 검게 그을리며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때문에 가는 거다.
내 나이에도 마늘 캐는데 힘이 들었는데
86세 연세 드신 어머니는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
건장한 아들도 손에 물집 잡히며 허리 아프다고
죽을 지경이었으니 ~~~
나중에 덜 후회하려고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덜 죄송해 하려고 ~~.
미미하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면 덜 힘들거란
생각에 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