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불편한 진실 ~3~

향기나는 삶 2021. 5. 17. 11:09

2021년 5월 16일 일요일 ~~비가 왔어 ~.



하루종일 비가 부슬 부슬 내렸다.

흐린 날은 성격이 아무리 밝은 나라도
센치함을 벗어날 수 없었다.

뮤직룸의 노래를 들으며 수업 다녔지만
우울함에서 탈출을 못하고 자꾸 자꾸 마음 한 켠에

자리잡은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지금 내가 무엇을 답답해 하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부담감 ~~
나이가 들 수록 가중되어 졌던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나이가 들수록 돈이 들어오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돈이 나가는 시기라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나로서 엄청 부담되었다는 것 ~
여자 가장 노릇으로 마음을 옥죄며 살았다는 것 ~~

한 번씩 어머니가 자식 부담되지 않으려고

86세까지 푸성가리 팔러가시는 것을 이해 하는 것
충분히 이해했다.

무능력한 아버지 ~~거기다 다리까지 구루마로
박살나서 수술 네 번을 하시고 진짜 어머니는

편하게 쉬며 살아 본 적이 없었다.

자식 학비를 내야하고 농사를 지어야 하니
날마다 밤잠을 못 주무시고 끼니도 거르시고 일을 하셨다.

고마움도 모르는 무식한 아버지~

세상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 몸의 소중함만 중요했지
어머니는 노예가 된 듯 부려 먹었으니~~

한 번씩 어머니께서 일을 안했으면 하는 것은
내가 어머니와 닮은 삶을 살아서

이러다 나도 운명처럼 죽을 때까지
일하나 싶어서였다.

나도 어머니처럼 끼니를 거르고 일을 하는 것
오로지 가족의 생계를 짊어 지고 살아가고 ~~~

가난이 지긋지긋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자리잡은 것이나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은 마음이나
어머니와 나의 두가지 공통점은 변함이 없었다.

참 ~이상한 삶의 방식으로 전개되어 비슷하게
살아온 모녀의 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