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막 노동 ~나는 노가다 꾼 ~ㅎ ㅎ

향기나는 삶 2019. 6. 6. 15:53

 

2019년 6월 6일 목요일 ~비가 오려나 ? 흐리다

 

 

 

아침 일찍 일어나 6시부터 천변을 뛰었다

내가 집에 오자마자 시골에 가자고 보챘다

 

마늘을 캐야하고 ~

돌 쌓아 놓은 것 담 쌓아야 하고 ~

집이 오래 되어서 나무에 니스칠해야 하고 ~

 

~왜 이렇게 나를 귀찮게 해 ?~

 

~당신이 있어야 심심하지 않아서 그러지 ~

 

~오빠 현충일인데 시골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더 중요해 ~ ㅎ ㅎ

아침에 써 먹으려고 했더니 재빠르게 돌아서 ?

서서 약만 올리고 돌서서 누워버리냐 ~ ㅎ ㅎ

 

~내가 언제 ?

일부러 피한게 아니라 그렇게 자는게 편해서 그래

오늘 부터 일요일까지 쉬니까 시간이 충분해 ~ㅎ ㅎ

 

시골가는 전주 남부시장에서 순대를 3개사서 ~친정어머니 ~

~작은집 작은 어머니~ 시어머니~를 갖다 드렸다.

 

친정어머니께서 순대가 드시고 싶다고 해서

한 개만 산 것이 아니라 세개를 샀다.

 

친정어머니께서 ~완두콩 ~~대한 마늘 ~을

싸 주셔서 시댁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돼지 찌개 ~간고등어~ 잡채~로

점심 밥을 챙겨서 시어머니와 같이 먹고 집안 청소를

 

깨끗하게 했다.

 

친정이나 시댁이나 일하시느라

온 방이 먼지가 가득가득했다.

 

점심 식사후

남편은 니스를 칠하는지 퉁탕퉁탕 난리가 아니었다.

 

~경자야 빨리 나와, 심심해~

혼자 일해서 심심해 죽겠는지 불러댔다

 

일을 하면서 음담패설로 장단을 맞춰줘야 일하는 맛이 나고

심심하지 않다는 것 ~~

 

~니스칠 잘하지?~

 

~응 , 근데 고추는 더 잘 칠해야 해~ ㅎ ㅎ

 

한 번씩 양념처럼 넣어주는 말장난 ~ ㅎ ㅎ

 

처마나 창고의 나무들이 빗물에 썩어가고 있었다.

니스칠을 해 줌으로써 방충효과와 나무가 썩는 것을

 

막아 주려고 인건비 절약하기 위해 남편이 자청한 것이다 ~

 

대출한 아파트 빚도 갚지 못한 채로 시골집

역시 대출 받아서 지어 드렸었다

 

가난한 시댁 ~

이번에 시어머니는 방충망을 교체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아........ ~곧바로 대답을 못했다

 

우리 아파트 역시 아직도 보수 할 곳이 천지~

끝도 보이지 않는 돈 들 ~

 

진짜 돈을 팍팍 찍어내는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후대책 하는 것도 고달프고 힘들어 미칠 지경이라 ~

 

진짜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이유?~

 

우리 애들에게 저렇게 돈이 없어 부탁하는 것~

죽기보다 더 싫어서다

 

이럴 때면 부도 3억이 순간순간 생각이 났다

 

모든 것 한방에 해결

할 만큼 여유있는 금액이라 ~~

 

내가 있어서 빨리한다고 좋아했다

남편은 그저 내가 옆에 있는 것으로 좋아 죽었다

 

푼수처럼 ~해~~ 해~거리고 까불고 있는 모습이

예뻐 보이나 보았다

 

~아니 뭐 ~내가 호박도 아니고 예쁜 각시가

장단을 맞춰주고 노니 당연히 재밌지 않은가 !~~

 

남편은 철없이 까부는

나를 만나서 심심하지 않는 것이고 ~~

 

송가인 노래를 블루투스에 연결 해서

틀어주고 흥에 겨워 춤을 추었더니

 

~에지간히 까불어 ~ ㅎ ㅎ

 

네 시간 만에 작업이 마무리 되었고

시골에 쌓인 쓰레기들을 리어카에 싣고 가서 버렸다

 

남편이 찬물로 샤워하려고 들어가더니

~들어 오지마. 샤워 한다 ~

 

이 이야기는 들어오라는 소리 ~ㅎ ㅎ

씻겨 줄까 ~? ~ ㅎ ㅎ

 

난 딱 한곳만 씻겨주고 방 걸레를 빨아

거실을 다시 한 번 닦았다~ ㅍ ㅎ ㅎ

 

하나씩 하나씩 돈이 모을 때마다

교체하기로 ~~

 

내가 돈이 없으면 자식에게 괄시 받는 세상에

노후대책도 해 가면서 하기로 ~~

 

상추를 솎아서 뽑고 머위대를 끊고

양파~ 마늘~ 매실~을 챙겨서 집에 왔다

 

12 시까지 남편이랑

콩까고 ~ 매실씻고 ~대한 마늘 ~을 다듬었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두 분이

다리 성한 몸도 아닌데 자식 주려고 짓는 농사라는 것을

 

알아서 모두 손질했다.

 

농산물 손질하면서 생각한 것은 두 분은

진짜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은 시간 너무 짧아진 두 분의 늙고 낡은 모습이

농산물 속에서 아른 거리며 가슴이 자꾸 아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