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대 다듬다가 ~~ㅍ ㅎ ㅎ ~이게 뭐하는 짓이여
2019년 5월 19일 일요일 구름 가득하니 비와라
어머니 왈 ~비가 와야 고추가 실하게 커진다 ~
내 생각 ~큰고추가 좋다~ㅎ ㅎ
지난주 금요일 친정어머니께서 말뚝에 넘어져서 편찮으시고
밥맛까지 없으셔서 방안에 몸저 누워 계셨다
또 시어머니까지 감기로 몸저 누워 계셔서
본죽 두 개를 사가지고 시골에 갔다.
두 집이 같은 고향땅이라 친정집을 먼저 경유해서
시댁에 가면 되는 길이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멀지 않아서 좋은 점~ㅎ
차안에 블루투스로 연결된 카스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한다 셈치고 ~
난 음악만 들으면 오도방정이 저절로 떨고
흥을 주체할 수 없어서 어깨가 덩실거렸다~
우리 가족 앞에서도 잘하는 것 ?
엉덩이 씰룩 거리며 춤추는 것 ~ ㅎ ㅎ
나이가 들어서 일까!
오는 계절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예쁘게 느껴졌다
이번 봄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보는 꽃마다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산과 들에서 밀려오는 비릿한 새싹 냄새는
솜방망이질 치던 사춘기 소녀처럼 과거로 과거로 달려갔다.
다시 가고 싶은 어린 시절 ~
유년 시절 추억 들이 새록 새록 새순처럼 돋아나
아카시아 꽃 향기처럼 냄새가 났다.
유년시절 중3까지 오고가던 길들이
왜 이렇게 작게 느껴지던지 ~
초등시절 앞에서 서너번째로 작았던 여자가 지금은
훌쩍 커버린 중년의 여자가 되었고
손바닥만하게 변한 청명초등학교가 낯설었다
개울 건너던 쪽문이 사라지고 영진오빠집 쪽으로 문이 났다
친정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마늘대를 다듬고
나를 기다리셨다.
말뚝에 넘어지셨는데 뼈에 이상은 없고 타박상 같이라고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셨다
어머니께서 다듬은 마늘대가 가물어서 생기다 말았다
내 별명이 두가지 였는데
하나는 백여시
하나는 대한마늘 ~ㅎ ㅎ
어렸을 때 활발하고 까불어서 백여시
키가 작고 생기다 말아서 대한마늘 이었다
대한 마늘은 봄에 나오는데
여름에 나오는 마늘에 비해서 작고 야무지다
남편이 좋아하는 것이 대한마늘 ~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고 부침개해서 먹으니
나도 좋아하는 마늘이다
어머니께서 밭에가서 대한 마늘을 뽑으시면서
~비가 안와서 크지 않아 팔지도 못하고
고추모도 타 죽게 생겼어 . 비 좀 왔으면 좋겠어
어제 이모가 와서 캐주고 .....많이 캐줄테니 양념해서 먹어 ~
본죽을 챙겨 드리고 드시는 것 보고
대한 마늘을 차에 싣고 시댁으로 갔더니
시어머니께서 누워 계셨다
시어머니도 우려했던 만큼 편찮으시지 않으셔서
걱정이 덜 되었고 ~
죽 드시는 동안 상추 , 아욱 , 마늘 , 취를 뜯었고
시어머니께서 주신 돈까스 도너츠 등을 싣고 집에 왔다
토요일 저녁 친정어머니 의 마늘대가 말라서 남편보고
같이 다듬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 했다
모임 갔다 와서 취한 남편~
내가 곱창을 볶아서 놓으니 또 한 잔 더 마셨다
마늘대 작은 것 다듬으려고 하니
하기가 싫고 뺑돌거렸다.
~야 서비스다.~ ㅎ ㅎ
나 지루하지 않게 한 번씩 서비스를 한다고
취해서 널브러진 고추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연정이도 없는데 한 번 어때 ~ㅎ ㅎ
마늘대 다듬다가 신나서 꺼냈다 넣었다.
~연정이 불쑥 들어와 ~ ㅎ ㅎ
하여튼 무슨일이던 끝장을 못 보는 남편.~~
결국 내가 다 듬고 남편은 ~ 쇼~를 해서 지루하지 않았다
내가 남편을 음흉하게 만든 장본인이다~ㅍ ㅎㅎ
아 ~나의 심한 장난들이 남편을 망치고 있다 ~ ㅍ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