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나는 떡대가 있었구나 ~~ㅎ ㅎ

향기나는 삶 2018. 8. 26. 14:38

 

2018년 8월 26일 일요일 ~비가 내려서 행복하다 ~

 

 

 

 

 

어제(토요일)는 화요일에 수업 못한 보육시설을

보강해서 집에 8시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딸과 나 그리고 남편 셋이 전주 천변으로

운동을 갔다.

 

딸과 나는 우리집 앞 천변 부터 교각 셋까지 뛰고

걷고 시합을 했다

 

계속 운동을 해서 딸과 달리기를 해도 젊은 딸을 잡기는 무리지만

딸과 거리만큼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계속적인 운동은 내 다리를 튼실하게 근육질로 만들었다 ~ ㅎ ㅎ

문제는 방댕이 (엉덩이)~

 

살이 빠지면서 방댕이 살의 손실로 주름이 생긴 것~

나이 먹어서 살 뺄일은 아닌 듯 했다.

 

뛰는 동안 비가 간간이 뿌려서 행복했다.

 

비가 안오면 친정집이나 시댁이나 아버님 묘소나 물이 부족해서

모든 작물이 타들어가 듯 나의 애간장 역시 타들어 갔다

 

또 일단 비 맞으면 비에 젖는 촉감이 너무 좋아서 ~

 

셋째 다리까지 갔다오면 남편 운동 끝구간 두번째 교각 지나서

모정 근처에서 남편과 마주 쳤다

 

남편의 반환점이 그 모정이라서 ~

 

딸과 나는 달리고 뛰고 나이 많은 남편은 걸어오니

우리들이 장거리를 갈 수 있고 남편은 3분의 2밖에 못 따라왔다

 

딸이 핸드폰으로 계산을 해서 주는데

뛰는 거리가 약 7.8km정도 ~

 

남편은 우리를 만나자 나와 같이 가자고 손을 잡고

못가게 했다.

 

딸은 우리를 남겨 놓고 달려갔다

늦은 9시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걷고 뛰고 ~

 

돌아오는 길에 걸으면서 이러저러 이야기를 했다.

요즘 나와 남편 화두는 아들 ~

 

아직 너무 순진하고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서~

 

경제권을 주었지만 너무 착해서

친구들에게 돈 떼일 것 같고 ~

 

나도 짠돌이중에 짠돌인데 나보다 더한 독종 아들 ~

모든 것은 엄마를 보고 배운다는 말이 많은 듯 ~

 

딸도 나를 닮아 알뜰 살뜰 ~

 

아마 부도 나서 우리 아이들이 돈 어려웠던 시절을 보내고

돈의 소중함을 더 인식하고 있어서 그럴지 모른다.

 

몇 만원이 없어서 치열하게 싸웠고

갖은 더러운 욕을 얻어 먹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놀랐을 것 ~

 

그래도 무능력한 부모 안만나서 아들에게 돈달라고 안하고

사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

 

너무 시댁이 가난해서 뭐든지 해줘야 하는 것이나

거지같은 큰아들 노릇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아들에게 압박감은

주기도 싫다.

 

꽃길은 아니더라도 흙길을 평탄하게 걸어가게 하고 싶지

 

나처럼 진흙밭을 걸어가며 넘어지고 빠지며 힘들게

가지 말길 바라는게 부모 마음~~~

 

이러저런 말을하며 걸어가는데

두 여자가 걸어가고 있었다.

 

한 여자는 통통하고 한 여자는 조금 빼빼하고 ~

 

내가

~둘 중 누구 닮았어?~

 

나는 빼빼한 쪽으로 선택을 할 줄 알았는데

~당신은 떡대가 있어서 빼빼한 것은 아니라 둘의 중간이야 ~

당신은 뼈대가 굵어서 날씬한 쪽은 아니야

아무리 빼빼해도 뼈대가 있어~ ㅎ ㅎ

 

~떡벌어진 어깨와 굵은 팔뚝은 어렸을 때 리어카를 끌고

다니고 쌀가마니를 들어야 해서 생긴 근육들이고

뼈가 강한 여자로 된거야 ~

 

~당신이 그런 것을 했다고 ?~

 

~아버지가 사고 나서 편찮으니

리어카에 짐을 실어 날라야했어..~

 

내가 건강한 것은 어렸을 때 막노동을 하며

성장해서라는 것이 있다

 

결혼 전까지 농사일을 도와드리면서 시골 흙을 밟고

까맣게 타며 일을 해서 깡다구가 건강한 몸으로 변한것 ~ㅎ ㅎ

 

~더 이상은 빼지마 . 너무 빼면 꼴물견이고

나이먹어서 빈티나고 . 지금이 딱 좋아 ~

 

나나 남편이나 몸무게 유지하느라 운동을 하는 것 ~

운동하고 같이 샤워하는 맛은 아무도 모를 것 ~

 

부부들은 같이 몸매관리하고 샤워하며 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