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끝없는 희생은 언제까지 해야 할까 ! ~ 참 힘들다

향기나는 삶 2018. 5. 14. 11:30

 

2018년 5월 14일 월요일 해가 화살을 쏜다

 

 

아들이 오전 근무만하고 내려왔다

 

어제 저녁 병실에서 같이 자고 목욕하는 것까지

보고 집으로 왔다.

 

오전내내 집안 청소와 남편 빨래를 하고

또 반찬을 만들어 놓은 뒤 쓰레기더미를 버렸다

 

~연정아 ...너의 아빠도 여기에 싸서 버려야 하는데 ...

내가 무슨 업보로 너의 아빠를 만나서 개고생이냐?~

 

~~또 입으로 막말하네 ...엄마는 그 입때문에 벌받는 거야~

자기 아빠라고 불쌍한지 말을 못하게 막았다

 

1시 30분이 되자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왜 이렇게 안와??

 

~집안 살림하고 교재 챙겨야 수업가지

빨래도 해야하고 청소도 .....지금 노는줄 알아?~~

 

--오지마라 ~~

 

밴댕이 속알 딱지가 또 삐졌다

 

~또 또 엄마 입으로 모든 수고를 다 까먹네~

 

~~아빠 삐졌다~

 

아들이 와서 점심을 먹이고

남편 목보호대를 사서 수술 2시 전까지 도착했다

 

2시에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항생제를 맞았다

남편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두드러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2시에 수술실에 들어 갔는데 40분 걸린다는 시간이

수술시간이 4시가 되어서야 나왔다

 

수술 중에 시체가 되는 의료 사고가 있을 수 있어

죽더라도 원은 없어야 할 듯 해서 ~~

 

두집 수업을 화요일과 일요일 보강으로 옮겼다

 

네시에 나온 남편은 의식이 없어서

간호사가 꼬집고 때리고 정신을 차리게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뒷감당을 맡기고 수업을 하러 갔다

 

꼬박 하루는 남편 수술후 똥오줌을 받아내야 한다고

내가 수업 하는 동안 아들과 딸이 병수발을 들어 주었다

 

저녁 11시에 10분 도착해서 보니 정신이 말똥 말똥 살아

있었다

 

아들이 딸을 데려다 주고 내일 출근하기위해 밤에 올라갔다

자식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결혼은 잘못 했지만 자식은 잘 키웠다는 것은

인정했다.

 

~연정이가 당신처럼 조잘 조잘 거려서 잠을 안자고

심심하지 않았어 ~~

 

저녁 11시까지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아들이 오줌통 비우는 잡일을 하고 딸은

 

아빠 옆에서 참새처럼 짹짹 거렸나 보았다

제일 떠들어 대는 내가 오니 남편은 좋아 죽었다

 

~어떻게 하면 좋냐 . 쓸데라고는 이 곳 하나인데

쓸 수가 없네 . 화중지병이네 ~

 

장난을 쳤더니 실실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