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행동 ~~ㅎ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어제 소양수업하다 6세 아이를 개척하려고 그아이
집 대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돌아서서 나오다
땅에 닿을 듯 허리가 굽은 할머니께서
~말 좀 물어보게요...용연리를 가려고 하는데
잘못 내려서 어디인지 모르겠네..~~
독감으로 한집 교회 부흥회로 또 한 집이 빠져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용연리가 어딘데요?~~
~초등학교 지나서 가면 되는디 분간을 못하겄어~~
용연리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곧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할머니, 제차에 타세요~
~고마워요.. ~~
~~할머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여기가 소양면사무소 새로 지은 건물이에요~~
~~면사무소를 지나서 초등학교 지나야혀
밤이라 깜깜혀서 잘못 내렸나벼 ~~
불안하신 듯 연신 바깥을 두리번 거리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으셨다.
~그럼 할머니는 거꾸로 걸어오신 거예요.
이렇게 캄캄하고 추운데
길 잃어버리시면 위험해요~~
~ 아는 사람도 없고 길을 알 수가 있어야지.
친구네집 갔다가 오는디 깜깜해서 잘못내렸어 .
아들이 태워다 주는데 서울 가서 못태워 준거여~~
할머니가 내려오신 방향과 말씀하신 방향이 반대여서
차방향을 돌렸다
~할머니 소양면사무소 지나고 있어요
자 이제는 소양중학교 지나요
자 이제는 소양초등학교 지나요
길 맞아요?~
~~응. 맞아요. 조금 더 가야혀
난 아들만 셋인디 광주에 사는
아들은 한문 선생님 며느리는 수학선생님이여~~
아들 둘도 얘기 했는데 기억은 가물 가물했다
~~할머니 여기가 용연리네요...
자매 식당 보이세요....~
~~~여기여 ....이제 알 것 같어~
그 때서야 안심을 하시고 슈퍼 앞이라기에 내려 드렸다
~~진짜 고마워...아가씨...얼굴도 이쁘네 ~ㅎ ㅎ
나는 할머니 가시는 뒷 모습을 바라보았다
꼭 우리 어머니의 굽은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었다
친정어머니 모습 과 75세 낯선 할머니 모습~
전주에서 사시다 시골로 이사오셔서 소양
길이 익숙하지 않으신 듯했다.
할머니께서 두려움에 떠시며 방향 감각을 잃고
집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신 것~~
주변은 날씨가 추운 관계로 아무도 없었다.
다리가 편찮으시고 허리가 아프셔서 끙끙 앓으며
나와 마주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 어머니같고 불쌍해서 모셔다 드리긴 했지만
이번해에 내가 제일 착한 일을 한 것 같아
가슴에 온기가 차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