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착한 행동 ~~ㅎ

향기나는 삶 2017. 12. 16. 08:22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어제 소양수업하다 6세 아이를 개척하려고 그아이

집 대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돌아서서 나오다

땅에 닿을 듯 허리가 굽은 할머니께서

 

~말 좀 물어보게요...용연리를 가려고 하는데

잘못 내려서 어디인지 모르겠네..~~

 

독감으로 한집 교회 부흥회로 또 한 집이 빠져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용연리가 어딘데요?~~

 

~초등학교 지나서 가면 되는디 분간을 못하겄어~~

용연리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곧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할머니, 제차에 타세요~

 

~고마워요.. ~~

 

~~할머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여기가 소양면사무소 새로 지은 건물이에요~~

 

~~면사무소를 지나서 초등학교 지나야혀

밤이라 깜깜혀서 잘못 내렸나벼 ~~

 

불안하신 듯 연신 바깥을 두리번 거리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으셨다.

 

~그럼 할머니는 거꾸로 걸어오신 거예요.

이렇게 캄캄하고 추운데

길 잃어버리시면 위험해요~~

 

~ 아는 사람도 없고 길을 알 수가 있어야지.

친구네집 갔다가 오는디 깜깜해서 잘못내렸어 .

아들이 태워다 주는데 서울 가서 못태워 준거여~~

 

할머니가 내려오신 방향과 말씀하신 방향이 반대여서

차방향을 돌렸다

 

~할머니 소양면사무소 지나고 있어요

자 이제는 소양중학교 지나요

자 이제는 소양초등학교 지나요

길 맞아요?~

 

 

~~응. 맞아요. 조금 더 가야혀

난 아들만 셋인디 광주에 사는

아들은 한문 선생님 며느리는 수학선생님이여~~

 

아들 둘도 얘기 했는데 기억은 가물 가물했다

 

~~할머니 여기가 용연리네요...

자매 식당 보이세요....~

 

~~~여기여 ....이제 알 것 같어~

 

그 때서야 안심을 하시고 슈퍼 앞이라기에 내려 드렸다

 

~~진짜 고마워...아가씨...얼굴도 이쁘네 ~ㅎ ㅎ

 

나는 할머니 가시는 뒷 모습을 바라보았다

 

꼭 우리 어머니의 굽은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었다

친정어머니 모습 과 75세 낯선 할머니 모습~

 

전주에서 사시다 시골로 이사오셔서 소양

길이 익숙하지 않으신 듯했다.

 

할머니께서 두려움에 떠시며 방향 감각을 잃고

집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신 것~~

 

주변은 날씨가 추운 관계로 아무도 없었다.

 

다리가 편찮으시고 허리가 아프셔서 끙끙 앓으며

나와 마주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 어머니같고 불쌍해서 모셔다 드리긴 했지만

이번해에 내가 제일 착한 일을 한 것 같아

 

가슴에 온기가 차 올랐다